REFILL
리필되요?
찬공기 반소매


그렇게 내릴 날도 아닌것 같았는데
이틀도 넘게 주룩주룩 내리더니
서편 저 끝에서 먹구름 밑으로 빛을 비춰 주시니
베시시 웃는 아이 얼굴처럼 

서울 골목골목
한강 물결물결 남산등성이 따라서
회푸른 주황빛이 서서히 따뜻해 진다

아직은 공기가 찬데
반바지 반팔로 가슴팍까지 오는 우산을 들고
엉덩이에 내려오는 가방은 덜렁덜렁
장화신은 꼬마 숙녀의 발걸음이
주황빛 속에서 그림자 춤춘다

우리 아가도 저럴까

202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