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장수
쩔렁쩔렁
꽤나 시끄럽고 불규칙한 종소리에
고개 돌려보니
검게 그을린데 다시 그을려
손등이 무엇에 그리 닳았는지
반질반질 하다.
그 거무스름하고 얇은 손등살이
팽팽해지도록 손종을 쥐고
이리 저리 흔든다.
낡아진 리어카에
노란 플라스틱 상자,
그 안에 하얗고 탱글탱글한 두부
귀한 종소리 리어카 옆으로
흔한 아우디 한 대 지나간다
어릴 땐 와~ 하며 고개 돌렸는데
세월이 흘렀
세월이 변했
내가 변했다
20170809
ⓒ REFILL